한국산학경영연구소 [EBS 소년과 코끼리]

인간과 코끼리 모두가 행복한 공존이란 무엇인가?!

* 소년과 코끼리
코끼리를 사랑하는 소년의 눈에 비친 코끼리와 조련사들의 이야기!
어린아이 고유의 때 묻지 않은 시선으로 코끼리와 조련사, 아버지와 아들에 관해 얘기하는 관계의 다큐멘터리이자, 어머니의 재혼과 의붓아버지의 매질로 마음 둘 곳 없던 또 다른 소년이 조련사가 돼 가는 성장 스토리이다. 또한, 야생동물 코끼리가 돈벌이와 오락의 도구로 이용되는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생명 다큐멘터리이다.

* 사라진 코끼리 낙원
코끼리의 나라, 스리랑카. 하지만 그곳에 코끼리의 낙원은 없었다!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은 불가능한 것인지, 스리랑카의 코끼리를 통해 서글픈 야생동물의 세계를 들여다본다.

1. 소년과 코끼리 1부
코끼리 조련사인 아버지의 곁에서 아기 때부터 코끼리를 봐 온 일곱 살 크리스는 친구들과의 놀이보다 코끼리와 시간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할 만큼 코끼리를 사랑하는 소년으로 자랐다. 하지만 코끼리와 관련된 일이면 무엇이든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는 크리스의 눈엔 차라리 안 보고, 몰랐으면 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해 아직 어미 품이 그리운 2~3살 어린 코끼리를 데려다 나무 기둥에 묶어 며칠씩 격리시키고, 힘이 완전히 빠졌을 즈음 코끼리 등에 올라타 구령을 알아듣도록 반복 훈련을 시킨다. 지친 코끼리가 조금이라도 늦게 반응하면 끝이 날카로운 대나무로 머리를 때리고 찌르는 등 가혹한 훈련을 시키는 조련사가 크리스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한편 14살의 예비 조련사 수실은 매질을 일삼는 의붓아버지를 피해 먼 친척 관계인 크리스 아버지의 집에 얹혀살며 정식 조련사가 되기 위해 어깨너머로 조련사 일을 배우고 있다. 하지만 수실 또한 매 맞는 코끼리에 대한 애잔함과 조련사가 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고민하는 가운데 수실에게 조련사가 될 수 있는 테스트 기회가 찾아왔다. 수실은 무사히 시험을 통과하여 조련사가 될 수 있을까?

2. 소년과 코끼리 2부
조련사 능력 시험에서 뜻밖에 좋은 성적을 거둔 수실에 비해 크리스 아버지의 점수가 좋지 않다. 내년 조련사 계약이 안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잔뜩 날이 선 크리스의 아버지는 해마다 12월에 열리는 코끼리 축구 대회에 출전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코끼리를 더욱 가혹하게 훈련시킨다. 하지만 크리스는 가장 친한 친구인 코끼리가 믿었던 아버지에게 혹사당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고 눈물을 참을 수가 없다. 과연 크리스의 아버지는 앞으로도 코끼리 조련을 하면서 가족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까? 한편 앳된 소년의 티를 벗고 조련사로 거듭나고 있는 수실은 4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코끼리를 혼자 타고 씻기고 먹이며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한때 크리스와 같은 마음으로 코끼리를 바라봤지만, 이제는 생계를 위해 코끼리 조련사란 직업을 갖고 싶어하는 수실은 그저 하루빨리 정식 조련사가 되고 돈을 벌어 여동생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크리스 또한 코끼리에게 무섭게 대하는 아빠가 야속하지만, 아빠 곁에서 작은 손을 보태 코끼리를 돌보고 사랑하며 유년의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소년들은 코끼리를 통해 한 발짝 성장해 나간다.

3. 사라진 코끼리 낙원
스리랑카는 단일 국가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으며 불교와 힌두교도가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까닭에 예로부터 코끼리를 신성시 여겨왔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어떨까? 37년간 이어져 온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주민들이 피난을 떠난 사이 마을은 코끼리의 차지가 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마을로 돌아온 주민들에게 코끼리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였고, 코끼리를 몰아내기 위해 새로운 전쟁을 시작했다. 그렇게 인간들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코끼리를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이었다. 또한, 내전 중에 부모를 잃은 코끼리들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세워진 코끼리 고아원의 실체는 어느새 관광객을 위한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였으며, 코끼리의 쉼터를 만들어주기 위해 조성된 야생보호구역도 불쑥불쑥 관광객을 싣고 찾아오는 사파리 차량 때문에 애초의 약속은 사라졌다. 인간과 코끼리 모두가 행복한 공존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해 보인다. 인간과의 충돌을 피해 코끼리가 갈 곳은 그 어디에도 없으며 점점 줄어드는 숲마저 개발해 인간의 공간을 확보하려는 문제들로 대립하고 있다. 지구가 인간만의 땅이 아닐진대,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은 불가능한 것인지, 스리랑카의 코끼리를 통해 서글픈 야생동물의 세계를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