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학경영연구소 [EBS 달팽이, 손으로 런던을 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장애는 없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 특히 중복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매우 열악한 수준이며, 이들을 위한 복지정책 역시 거의 없다. 우연한 기회에 런던을 방문하게 된 한 시청각중복장애인이 오로지 촉각으로 런던을 보고, 그곳의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복지와 배려, 공존의 빈자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에게 런던은 어떻게 느껴질까? 시청각중복장애인들이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런던에서 그는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한 편의 에세이 같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진정한 소통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새로운 가능성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나본다.

남들보다 몇 배 느린 소통, 그래서 나는 달팽이다!

시청각중복장애인인 나는 보지도 듣지도 못해 소통하려면 손가락으로 점자를 두드리는 점화를 사용한다. 바로 옆에 있는 사람들의 대화내용도 들을 수 없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도 볼 수가 없기에 나의 몸은 지구에 있지만, 마음은 우주공간을 떠돌고 있는 우주인과 같다. 다른 우주인들은 그 어둠과 적막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으며, 사람들과 어떠한 방식으로 소통할까? 한 재단의 도움으로 아내와 함께 우연히 방문의 기회를 얻게 된 머나먼 도시 영국 런던. 놀랍게도 이곳에서 만난 런던의 달팽이들은 고독한 시간 속에서 세상을 원망하며 살아온 나와 달리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이 그들을 웃게 하는 것일까? 어둠과 적막 속에서 느린 삶의 호흡에 너무나도 익숙해진 런던의 달팽이들을 만나기 위해 불편하지만 불행하지 않고 느려도 꿈을 꿀 수 있는 곳으로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