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프라임
팬데믹 상황에서 되돌아보는 학교의 존재 의미!
세상을 뒤덮은 팬데믹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재난이었고 그 속에는 아이들이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가 사라진 낯선 시간을 경험했고, 아이들이 사라진 학교는 그 존재의 의미를 잃었다. 등교일수가 줄어들면서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단절된 배움의 시간을 메꾸기 위해서는 또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의 교육이 코로나19 이전과 결코 같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에 고민을 집중해야 할 시점인데, 과연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교육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이전과는 다른 시간을 사는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앞으로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본다.
1. 코로나 키즈
평범한 일상을 잃은 아이들!
코로나19의 무서운 기세 속에서 등교 중지, 부분 등교가 이어지며 2여 년 동안 학교가 사라진 시간을 경험한 아이들의 일상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가정 배경에 따른 격차를 완화해주던 학교가 사라지면서 그 차이는 더욱 부각되었고, 학교의 빈자리를 채우는 건 오롯이 개인의 몫이 되었다. 또한, 코로나 19 이후 아이들의 불안, 걱정, 짜증, 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고, 감사, 평온, 관심 같은 긍정적 감정은 1년 사이에 1/3 수준으로 낮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기후변화를 체감했다는 청소년은 성인의 두 배 이상이었으며 감염병, 사회문제, 기후변화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도 높아졌다. 아이들은 위기를 직면한 지금 힘겹게 버티고 있는 동시에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걱정과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돌아올 학교의 교육은 어떠해야 할까? 아주 평범한 기본적인 삶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채 팬데믹이라는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코로나19 이전과 결코 같아서는 안 될 교육에 대해 고민해본다.
2.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이들의 교육을 멈추지 않기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
코로나19로 교육은 길을 잃었지만, 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이 있었다. 코로나19 봉쇄로 학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던 페루의 왈터 선생님은 직접 개발한 교육용 로봇을 가지고 인터넷과 TV가 없는 오지에 사는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정글로 둘러싸인 페루의 한 마을에서는 선생님의 아이디어인 스피커 수업으로 아이들이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라디오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또, 아이들을 위해 모든 시간과 열정을 바치고 있는 멕시코의 프레이 선생님은 이동식 차량을 이용해 소외 지역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 초등학교는 열정이 넘치는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로 아이들이 학교에서 재미있고 신나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즐거움이 가득한 학교를 만들었다.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을 위한 희망의 불을 밝히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우리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고민해본다.
3. 기찻길 옆 작은 학교
기찻길 옆 작은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
인천 동구 만석동의 기찻길 옆에는 신나는 놀이터이자 무엇이든 함께 나눌 수 있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오래된 공부방이 있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위기를 이곳 아이들 역시 순조롭게 피해 가기는 어려웠고, 공부방은 이 아이들에게 작은 우산이 되어 주었다. 공부방에서는 모르는 문제도, 숙제도 함께 푸는데 그 흔하다는 선행학습이란 없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이해할 때까지 수업은 아이들의 속도를 따라갈 뿐이다. 공부방이 학교의 연장선이 아니라 집처럼 느끼게 해주고 싶었던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공간에서 이모, 삼촌으로 불리며 아이들의 학업과 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하고, 진정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아이들이 사랑받고 존중받는 존재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더욱더 분명해진 교육 불평등의 격차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그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에, 30년 전에도 지금도 언제나 아이들 편이었던 기찻길 옆 작은 학교를 통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