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1. 엄마의 힘

가혹하지만 아름다운 이름, 엄마!

"힘들지만 좋아요. 엄마니까 가능한 것 같아요."

1급 발달장애로 사물이나 언어가 인지 안 돼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아들은 그녀에게 끝이 보이지 않는 어려운 숙제이다. 오로지 아들의 엄마로만 존재했던 울타리 속에서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이 자기 자신조차 잃어버린 채 남들 몇 배의 노력으로 살아온 그녀는 아들뿐 아니라 딸의 엄마이기도 해야 했다.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에게 가려져 도와달라고 호소할 수도 없이 홀로 아픈 성장기를 지나온 딸은 늘 우울하고 슬프다. 일찍이 자기 자신을 버리고 온전히 엄마로만 살아왔던 그녀였지만 돌아보면 반쪽짜리 엄마가 아니었나 싶다. 무엇이 그녀의 힘겨움을 씻어줄 수 있을까? 엄마이므로 강인한 인내심만 남기고 다른 모든 감정을 버려야 할까? 맹목적이며 초인적으로 오늘도 밝고 씩씩한 그녀의 놀라운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고백2. 엄마의 방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한 방황!

"엄마라든가 아내라든가. 내가 이러려고 태어났나."

항상 술에 취해 있었던 아버지 탓에 그녀의 성장기는 늘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다. 아버지의 그늘에서 평생을 힘겨워했던 친정엄마를 바라보며 자라온 그녀는 아버지를 닮은 사람과 결혼해 아이들에게 자신의 상처를 대물림하고 있다는 자괴감이 커졌다. 그리고 살아온 날들이 소모였고, 그 소모 뒤에 자신은 어디에도 없다는 아픈 깨달음을 얻었다. 나쁜 엄마를 작정하고 집안일에서 자잘한 관심을 끊은 그녀는 자신만의 방을 꿈꾸며 자신의 세계를 열망했다. 아내이자 엄마인 한 여자에게 방황이란 무책임함의 또 다른 이름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나쁜 엄마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면서 세상의 엄마들이 가지 못한 길을 통해 그녀가 찾고 싶은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가 엄마의 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갈등과 방황은 아픔을 숨기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엄마의 것이 아닐까?


고백3. 엄마의 짝사랑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엄마!

"인생의 축복이고 살아갈 이유죠."

자연 속에서 오로지 딸 하나만을 바라보며 외딴섬 같은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딸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존재이다.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만난 남편은 아내가 아닌 동지를 원했고, 아이를 갖는 것조차 반대했었다. 끝내 이혼한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한 신문사 공모에 당선되면서 홀로서기를 했다. 가난한 소설가가 겪어야 하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딸의 옆을 지키기 위해 다른 돈벌이를 하지 않는 그녀를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이 많은 딸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온종일 혼자 지내며 모든 시선과 관심을 딸에게만 쏟는 그녀는 이 땅에서 가난한 싱글맘으로 산다는 것이 늘 힘겨웠으나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딸이 있어 행복했다. 그녀를 세상과 당당히 맞서게 하는 그 못 말리는 짝사랑의 힘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 EBS 아버지의 성

EBS 다큐 프라임


아버지의 성 父性

모성 본능은 있지만, 부성 본능은 원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단지 표현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뿐이다. 그저 평범하기만 했던 한 남성이 아버지가 되고 경험하게 되는 그들만의 이야기에서부터 어머니와 다른 아버지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 그리고 일만 하는 괴물 아빠에서 매일 놀아주는 아빠로의 변신을 꿈꾸는 좋은 아빠 열풍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 시대 아버지를 낱낱이 파헤쳐본다.


1. 부성 본능의 불이 켜지다

남자, 드디어 아버지가 되다!

남자와 여자의 아름다운 사랑이 결실을 보는 순간, 남자는 인생 최대의 변화를 눈앞에 두고 아버지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는다. 그런데 이들이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처럼 아내의 임신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 있을까? 남편의 세타파 변화를 살펴 임신 소식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고, 영국 아서 브래넌 교수팀의 연구를 통해 호르몬 변화가 남자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확인해본다. 또, 아내와 아이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는 남편들을 통해 남편과 아이를 연결하는 아내의 비밀도 공개한다. 자신의 부성을 끌어내기 위해 수업을 받는 일본의 예비아빠들과 태어날 아기를 위해 부유 수유를 시도했던 엉뚱한 스웨덴의 아빠를 통해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중심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를 엿보고, 뇌 회로에서 반짝반짝 부성 본능의 불이 더욱 강하게 빛나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2. 아빠의 역습

아빠의 놀라운 능력이 깨어나다!

엄마와 아빠는 서로 다른 방법으로 아이와 놀아준다. 심지어 똑같은 놀이도구를 이용해도 서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장치)를 통해 엄마와 아빠의 다른 점이 놀이 차이로 드러나는 것을 확인해보고, 학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아빠가 자녀의 사회성과 성취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아빠 효과가 있음을 살펴본다. 또, 엄마와 아빠가 자녀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서 그린 그림을 보면 아이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아빠에 비해 엄마는 구체적인 바람을 담아 아이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차이를 드러낸다. 한국, 영국, 일본 아빠들의 사례를 통해 교훈보다 즐거움과 흥미를 느끼게 하는 아빠의 역할이 아이의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엿보고,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아빠들의 잠재된 본성과 그들만이 줄 수 있는 영향력을 모색해본다.


3. 좋은 아빠 신드롬

좋은 아빠 열풍이 몰고 온 즐거운 세상!

누구나 좋은 아빠가 되고 싶지만 정답은 없다. 과연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세계에 불고 있는 좋은 아빠 열풍 가운데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중앙아프리카의 아카족 아빠. 그들은 하루의 대부분 시간을 아이와 함께한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양육에서 엄마, 아빠의 영역이 굉장히 유동적이다. 아빠와 아이가 가깝게 지내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초등학교 5학년 80여 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아빠 애착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해본다. 전통적인 대가족 형태가 산업화를 거쳐 핵가족으로 전환되면서 좋은 아빠에 대한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이쿠맨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일본 아빠와 직접 아버지회를 만들어 학교 일에 적극 참여하는 한국 아빠, 아이와 단둘이 공원에 나오는 것이 일상적인 스웨덴 아빠를 통해 좋은 아빠가 되는 방법을 모색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