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스틸어레이 촬영
영화 '매트릭스'에서 사용되면서 유명해진 촬영기법으로 스틸카메라 50대를 동시에 터트려 순간 정지된 피사체를 역동적인 화면으로 잡아냈다. 촬영준비과정부터 최종결과물까지 보여줌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촬영관련 궁금증 또한 해소해 줄 것이다.


1. 또 하나의 세상

* 손을 내밀어 떨어지는 비를 받아보면, 그 손 안에 우주가 들어 있다.

너무 작아서 인간이 맨눈으로 볼 수 없는 크기의 생물들을 미생물이라 하며, 이들이 중심이 되는 극미의 세계가 바로 마이크로의 세계다.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해왔으나 전혀 깨닫지 못했던 존재들, 혹은 현상들을 살펴본다.

청소기 안은 마이크로 세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종합 전시장이다. 온갖 먼지조각을 전자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검은곰팡이, 살모넬라 박테리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B형 간염 바이러스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청소기뿐만 아니라 매일 씻고 닦는 우리의 몸도 미생물이 둥지를 틀고 사는 텃밭이다. 피부나 침대에 기생하는 진드기, 머리카락 모근 속에서 기생하는 모낭충, 그리고 상처 위에 생기는 염증은 박테리아들이 만들어내는 작품이다. 주택가 주변 하천에서도 미생물을 볼 수 있다. 특히 물속은 가장 분주한 마이크로의 세계인데, 그중 몇 가지 미생물의 종류와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사물들을 우리 눈의 습관을 잠시 잊고 마이크로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도 색다른 볼거리다. 빗방울이 대지를 적시는 과정, 그 비를 피하느라 바쁜 곤충들의 모습, 벌과 개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자연의 화려한 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세상의 화려한 빛을 감지할 수 있는 우리의 눈, 그 빛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식물과 동물이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모든 물질은 작은 원자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 작고 작은 조각들이 모여 이 세상을 이루는 것이다. 마이크로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영상을 통해 작은 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느껴본다.


2. 보이지 않는 세계

* 우리가 보는 사실이 진실의 전체 모습은 아니다.

우리는 대륙이 바다 위에 떠있음을 종종 잊고 산다. 우리 눈이 보는 것은 자연의 일부일 뿐 보이지 않는 더 넓은 세계는 바다처럼 늘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야구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물풍선을 터뜨려 물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의 과정, 권투경기장에서 강펀치로 상대방의 몸을 가격하는 순간, 총알이 총구에서 발사되는 순간, 그리고 그 총알이 온갖 물체를 뚫고 지나가는 순간 등을 고속촬영했다. 찰나의 시간 속에 숨어 있던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너무 천천히 벌어지기 때문에 못 보는 현상도 있다. 이 현상은 저속촬영을 통해 시간을 압축하여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데 흘러가는 구름의 움직임과 꽃이 피고 지는 과정 등을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본다.

또한, 시간의 확장과 압축에 이어 정지된 순간을 보여주는 스틸어레이 촬영기법은 하나의 대상을 동시에 여러 각도에서 찍어 한 화면에 합성하는 것으로 촬영준비과정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해 본다.

이번에는 너무 작아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살펴본다. 파마와 염색으로 손상된 머리카락, 오늘 입은 셔츠의 떨어진 피부조각과 매연가루, 컴퓨터 자판의 먼지와 세균 등 확대된 공간 속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색다른 풍경이 있다.

인간에게는 인간의 시각이 있듯이, 파리에게는 파리의 시선이 있으므로 자신이 보는 게 전부라고 믿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놓치고 지나온 시간과 무시하고 지나온 공간 속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발견한다. 우리 눈길이 닿지 않는 곳곳에 보이지 않는 세계가 있다.



### EBS 곤충 밀리미터의 세계

EBS 다큐 프라임

곤충들이 생존을 위해 펼지는 야생의 드라마!

숲 속에서는 인간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곤충들의 작은 밀리미터의 세계가 펼쳐진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냉정하면서도 역동적이고 생명력이 넘치는 세계에서 대부분 곤충은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될 때까지 천적이라는 필연적인 대상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곤충들이 살아가는 밀리미터의 세계는 절대 강자도 영원한 약자도 없는 법, 때로는 상상도 못할 반전이 일어나기도 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하게 살아가는 곤충들의 사냥술과 생활사 등 베일에 싸인 곤충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1. 위대한 생존전략

곤충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

생존경쟁이 치열한 곤충들의 세계에는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기발하고 때로는 잔인하게 보이기도 하는 사냥술과 생존전략이 존재한다. 인간의 이성이나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곤충들의 세계에서 포식자가 되기도 하고 사냥감이 되기도 하는 곤충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하는 것일까? 자신보다 몇 배나 큰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를 사냥하는 양서류 전문 사냥꾼 큰노랑테먼지벌레, 뒤영벌에 기생하는 남가뢰 애벌레, 이끼 바위에서 최상의 포식자이자 위장술의 귀재인 애알락명주잠자리 애벌레, 개미와 동거하는 쌍꼬리부전나비 애벌레 등 다양한 곤충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천적이라는 숙명적인 구도와 관계 속에서 진화해온 곤충들의 생존전략을 알아보고, 그 안에서 공존과 공생의 메시지를 들여다본다.


2. 잎 하나의 우주

또 하나의 작고 완벽한 우주, 곤충의 세계!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자연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곤충들의 세계에서는 땅 아래, 나무 위, 작은 잎 하나가 광대하고 신비한 우주가 되기도 한다. 곤충들은 자신들의 우주인 생존 무대에서 저마다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 독특하고 왕성한 번식력을 갖춘 대벌레, 참나무가 생존 무대인 사슴풍뎅이, 잎을 엮어 은신처를 만드는 어리여치, 개미전문 사냥꾼으로 악명 높은 길앞잡이 애벌레, 애벌레에서 화려한 변신을 하는 왕오색나비와 그의 천적인 기생벌 등 다양한 곤충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잎이라는 우주, 자연이라는 우주에서 펼쳐지는 생명의 오묘함을 느껴보고, 때로는 탄생이 죽음보다 잔인하게 보이기도 하는 곤충들의 격정적인 생과 사를 들여다본다.